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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6일 수요일

언론의 비양심적 보도로 인한 피해, '반론 보도문'으로 가능할까?

지난 2월 23일 CBS가 CBS News를 통해 ‘어느 가장의 죽음.. 이단갈등 탓?’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2월 19일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피모 회원이자 A교회 신도였던 이 씨의 죽음에 대해서, 이 씨가 이단에 빠진 아내와 자녀들 때문에 갈등을 겪다가 고민과 걱정 끝에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는 내용이었다.

유가족들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남편과 아빠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사실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방송을 내보낸 CBS측을 상대로 힘겨운 소송을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9월, 몇 개월간에 걸친 공방 끝에 이 사건에 대한 재판부의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금번 CBS의 사건보도로 인하여 유가족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았고, 동시에 CBS측에 보도 내용에 관한 반론보도를 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반론보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본 방송은 지난 2015. 2. 23.에 ‘CBS News’를 방송하면서 “어느 가장의 죽음… 이단 갈등 탓?”이라는 제목으로, 사망한 고(故) 이모 씨가 이단에 빠진 아내와 자녀들 때문에 갈등을 겪다가 이로 인해 고민과 걱정 끝에 결국 자살에 이르렀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모 씨의 유족들은, 자살 원인이 유품을 통해 확인되었는바, 고인이 자살에 이른 것은 고인이 생전에 다니던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A교회겸 이단상담소에서 실제로 성폭행 사건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인은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성폭행 피해자라고 생각한 피해자를 도와주려고 하였으나 도와주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A교회 관계자로부터 피해자를 도와주지 말고 모른 척 하라는 말을 들었고, A교회에서 위와 같은 문제를 제기한 고인을 배척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괴로워하다가 자살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또한 고인과 고인의 아내가 보도내용처럼 9년간에 걸친 갈등을 빚은 사실이 없고, 고인의 아내가 고인을 정신병자로 몰아 이혼을 요구하였다는 내용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혼은 고인이 2014년 중반 ‘하피모’라는 안티카페에 가입한 이후 아내에게 요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고인의 아내나 자녀들은 고인을 전혀 따돌린 사실이 없고 설 연휴에도 가족이 모여 외식을 하고 다정하게 사진촬영을 하는 등 명절에 단란한 일상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CBS측에 “이 판결을 송달받은 후, 최초로 방송되는 CBS News 프로그램의 첫머리에서 ‘반론보도문’이라는 제목을 표시하여 위와 같은 반론보도문을 읽도록 하라”는 한편 “만약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유가족들에게 1일 100만 원의 비율에 의한 금월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언론중재법 제16조 3항, 제15조 제5항, 제6항, 제27조에 의거해, CBS측은 반론보도의 내용을 시청자들이 충분히 알아볼 수 있게 통상의 자막과 같은 크기로 천천히 표시하면서, 진행자로 하여금 원 프로그램의 진행과 같은 속도로 낭독하여 유가족들의 명예나 권리를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앞서 패스티브닷컴의 ‘유가족, 패륜자 만들기?’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밝혔듯이, A교회 신도이자 하피모 회원인 이 씨는 교회 내 남성 하피모 회원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추정되는 여성 하피모 회원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자책감과 하피모(A교회) 내부로부터의 왕따로 인한 심적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WHO(세계보건기구)는 “한 명이 자살하면 주변 최측근 5~10명은 죄책감으로 인해 자살 충동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측근들이 슬픔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고인의 죽음을 유족들과 연관짓는 보도가 계속된다면 죄책감이 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8년 탤런트 최진실 씨의 자살 이후 전 남편 조성민 씨가 자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1만 4427명에 이른다. 하루 40명이 자살로 사망하는 것이고 36분마다 1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가족 자살은 심각한 폐해를 낳는다. 자살이 또 다른 자살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자살자 가족은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 있으며 나아가 가족이 붕괴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언론사들이 자살의 원인을 유족과 연관짓는 자극적인 내용을 쏟아낸다면, 유족들은 더 이상 살아갈 힘과 의지조차 붕괴되고 무너져버릴 것이다.

이처럼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가 추가적인 자살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모든 언론사들은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금번 CBS가 A교회의 집사이자 하피모 회원인 K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취재하여 방송을 내보낸 것은 유가족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비윤리적인 행동’이라 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방송사’라고 자신하는 CBS는 좀 더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한 취재를 하여 보도하길 바란다.

진실 보도라는 언론의 기본적 소명을 저버린채 자신들의 이익과 자신들을 위한 사람들을 위해 언론보도가 편향적으로 이뤄진다면 그 언론과 그 언론을 보는 사람들의 양심은 과연 어디로 흐를 것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물으면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자꾸만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런 몰지각한 언론사의 비정상적 표적보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이를 비판하고 경계해야할 언론사들이 침묵하면서 생긴 일이라 볼 수 있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CBS는 언론의 정도를 걸어야 할 것이다.



인용: 패스티브닷컴

댓글 3개:

  1. 우리는 언론의 잘못된 정보를 보고 들으면서도 그 정보가 사실인것 처럼 인식을 한다.
    언론사는 정확한 기사를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정확한 정보만을 보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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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요...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언론에 대한 막연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데 악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의 속성을 이용해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챙기고 있죠..그래서 우리가 잘 분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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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언론사는 항상 공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기사를 내보내야 하는데 "아니면 말고"식의 일명 "찌라시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언론 스스로가 이런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몇몇 언론들을 감시하고 퇴출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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